지난 2025년 8월 23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은 그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의 얼어붙은 신뢰를 녹이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17년 만에 양국 정상이 공동 언론 발표문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그동안 실질적인 협력에 장애물로 작용했던 불신과 오해의 골을 메우고 안정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셔틀 외교의 조기 재개 합의다. 이는 고위급의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복원함으로써, 사안 발생 시 신속하고 직접적인 논의를 가능하게 하여 갈등의 확산을 막고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경제, 사회,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과거사 문제로 인해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실용적인 협력으로 재편하고, 국민 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안정적인 한미일 협력 체제 역시 재확인했다. 이는 단순히 양자 관계를 넘어, 지역 안보와 경제 번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17년 만의 공동 언론 발표문 합의와 셔틀 외교 재개는 이러한 협력 체제의 근간이 되는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양국 간의 꾸준한 대화와 실질적인 협력 증진을 통해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