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의 보유자 인정과 「진주삼천포농악」의 명예보유자 인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무형유산 전승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귀한 음악과 춤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면 사라질 위기에 놓이며, 이를 계승할 인재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 보유자로 임진옥 씨를, 「진주삼천포농악」 명예보유자로 이부산 씨를 각각 인정하며 무형유산 보존과 확산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새롭게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받은 임진옥 씨는 1968년 국악사양성소에 입학하여 대금을 전공한 이후, 고(故) 김성진 보유자의 문하에서 전수장학생(1981년)과 이수자(1986년)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특히 2015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으며 「대금정악」의 전승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임진옥 씨는 「대금정악」 악곡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뛰어난 해석 능력을 바탕으로, 긴 호흡을 유지하며 안정감 있는 연주를 선보이는 독보적인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오랜 기간 전승교육사로서 전승 환경을 조성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 헌신하며 「대금정악」의 명맥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국가유산청은 「대금정악」에 대한 체계적인 보유자 인정 조사를 통해 임진옥 씨의 탁월한 전승 기량과 꾸준한 전승 활동 노력을 확인했으며, 무형유산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최종 보유자로 인정하였다.
이와 더불어 「진주삼천포농악」의 명예보유자로 인정된 이부산 씨는 1992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은 이후 무려 33년 동안 「진주삼천포농악」의 전수 교육과 전승 활동에 매진해왔다. 국가유산청은 이부산 씨가 「진주삼천포농악」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기울여 온 오랜 헌신과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명예보유자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단순한 개인에 대한 예우를 넘어, 「진주삼천포농악」이 지닌 문화적 가치와 그 계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보유자 및 명예보유자 인정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승자 충원 노력을 통해 전승 기반을 더욱 확충하고 무형유산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금정악」과 「진주삼천포농악」이 더욱 풍성하게 계승되고 발전한다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