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수소와 암모니아, 그리고 지속가능한 연료의 생산 및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9월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1차 지속가능연료 장관회의 및 제7차 수소에너지장관회의에서 박종원 통상차관보는 한국을 포함한 25개국 고위급 인사 및 12개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연료와 수소·암모니아 수요 촉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회의 결과만으로는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연료와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 글로벌 차원의 협력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제1차 지속가능연료 장관회의는 일본 무토 요지 경제산업성 대신과 브라질 알렉산드르 실베이라 광물에너지부 장관이 공동 의장을 맡아 진행되었으며, IEA, IRENA 등 5개 기관이 생산 확대, 수요 창출, 민관협력 및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 측은 바이오디젤, e-메탄 등 지속가능한 연료에 대한 연구, 생산, 도입, 활용 현황을 소개하며 글로벌 수요 확대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이 구체적인 이행 계획으로 이어질지, 또한 각국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어 개최된 제7차 수소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글로벌 수소 기반 사회 구축을 위한 모멘텀 확보를 목표로 수소 활용 촉진 및 국가 간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되었다. IEA는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보급과 재생 가능 저탄소 수소 생산에 대한 글로벌 성과를 강조했다. 우리 측은 2025년 5월 개설 예정인 청정수소 입찰시장, 수소차 및 혼소발전 등을 통한 수소·암모니아 수요 창출 방안을 소개하며, 수소 가격 인하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공급망뿐만 아니라 청정수소 인증, 표준·기준, 안전 등에 대한 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이처럼 한국은 적극적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박종원 차관보는 별도로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4월 13일 개관식 이후 5개월 동안 한국의 산업 경쟁력 및 문화 홍보에 힘쓴 노고를 치하하며, 한국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한일 양국 국민 간 이해를 넓히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폐막(10월 13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한국관이 마지막까지 한국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격려와 당부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지만, 에너지 분야의 실질적인 국제 협력 강화라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결국, 지속가능한 연료와 수소·암모니아 분야의 글로벌 협력은 다양한 국가들의 이해관계와 정책적 의지가 얼마나 조화롭게 결합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