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는 AI 기술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AI 혁신과 프라이버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9월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의 사전 행사로 ‘개인정보보호 및 안전활용 선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내 주요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대전환 시대에 맞춰 AI 혁신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실천 의지를 담은 ‘AI 프라이버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문에는 카카오, LG유플러스, SK텔레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 총 61개 협의회 회원사가 동참하며 AI 시대의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이번 행사에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과 유럽 데이터보호이사회(EDPB) 의장인 아누 탈루스(Anu Talus)는 축사를 통해 AI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보호책임자들의 중요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된 공동선언문은 AI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와 관련하여, 정보주체의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AI 안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7대 실천사항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술 혁신 촉진을 통한 산업 육성 기반 마련 △AI 혁신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투명성 확보 △AI 프라이버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로 국민 권리 보호 △모두에게 공평한 AI 혜택 보장을 위한 포용성 증진 △책임감 있는 AI 개발 및 활용을 위한 프라이버시 관련 법규 준수 촉진 △신뢰 기반의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 강화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중심의 AI 프라이버시 거버넌스 확립 등이 명시되었다.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국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중심으로 선제적인 내부 통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AI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 염흥열 협의회 회장은 “이번 공동선언문이 AI가 일상화되는 시대에 AI 프라이버시와 혁신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글로벌 행동 강령을 수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다면,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받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