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환경 기업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자개발은행(MDB)과의 협력은 필수적이지만,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오는 9월 18일 웨스틴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제4차 ‘한-다자개발은행(MDB) 그린협력포럼’을 개최하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포럼은 2022년부터 시작된 ‘그린협력포럼’의 네 번째 행사로, 특히 ‘기후·환경 분야 인공지능(AI) 활용’이라는 주제에 집중한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 발굴 및 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다자개발은행은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하는 국제 금융 기관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자금 조달 창구 중 하나다. 그러나 다자개발은행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국내 기업의 기술 및 사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데는 늘 과제가 존재해 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등 주요 다자개발은행이 직접 참여하여 ‘인공지능 활용 중장기 추진 전략과 신규사업(프로젝트) 기회’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다자개발은행의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과 잠재적인 프로젝트 기회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공공기관들은 다자개발은행과의 기존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물관리, 폐기물 재활용, 홍수 예경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반 녹색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후·환경 기업들이 다자개발은행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는 ‘협력의 시간(네트워킹 세션)’이 새롭게 마련된다. 이를 통해 국내 환경 기업과 다자개발은행 관계자 간의 1:1 만남이 성사되어,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환경부는 콜롬비아 도시 폐기물 자원순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통합 대기질 관리, 인도 압축 바이오가스 개발, 코트디부아르 폐오일 재활용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사전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며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인공지능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기술”이라며,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여 국제사회의 녹색 전환을 선도하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환경 기업들이 겪고 있는 해외 진출의 어려움이 인공지능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해소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