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현장이 직면한 생산성 저하, 경영비 상승, 환경 문제 등 복합적인 난제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지난 9월 17일(수) 청주 오송에서 개최된 ‘제3회 스마트축산 인공지능(AI) 경진대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AI 솔루션들을 발굴하고 시상하며 스마트 축산업의 미래를 조명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단순한 기술 발표의 장을 넘어, 축사 내부의 온도, 습도, 가축 생육 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ICT 장비와 연계 운영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비를 절감하며, 나아가 악취와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현장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기여한 AI 솔루션들을 평가하고 시상하는 자리였다. 특히, 축산업계 원로와 신진 세대인 축산 생산자단체장, 학계, 스마트 축산 청년 서포터즈, 대학생 등이 함께 참여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논의와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대회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상용화 부문’과, 아직 현장 적용 단계는 아니지만 축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 단체, 대학 등을 대상으로 하는 ‘알고리즘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상용화 부문에서는 ㈜아이티테크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기업은 10만 건 이상의 소 생육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카메라를 통해 소의 건강 상태와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함으로써 송아지 폐사율을 30%까지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우수상은 5만 건의 임신 돼지 체형 및 출산 관련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3D 영상처리 기술을 도입하여 PSY(어미 돼지 1마리당 연간 출산 및 이유한 아기 돼지 수)를 평균 1.4두 향상시킨 ㈜엠트리센에게 돌아갔다. 또한, 우수상은 축사 내부 온도, 습도, 암모니아 등 데이터를 실시간 감지하고 능동형 악취 제어 시스템과 연계하여 악취를 효율적으로 저감하고 관련 전기 사용량을 20% 절감하는 통합 플랫폼을 상용화한 ㈜원스프링이 수상했다. 실제 솔루션을 사용 중인 농가들이 현장 발표에 참여하여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 효과를 생생하게 증언하며 AI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알고리즘 부문에서는 약 149만 건의 악취, 환경, 기상 데이터를 딥러닝하여 양돈 농가의 초미세먼지 및 탄소 배출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제안한 안성시와 ㈜에이알티플러스 연합팀이 장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은 소 수정란의 발달 단계 및 품질 등급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하여 수태율 개선 알고리즘을 개발한 전남대, 한경대, 경북축산기술연구소 연합팀과 열화상 분석 및 객체 탐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조류독감 방역 시스템을 개발한 연세대학교가 공동 수상했다. 또한, IoT 기반 생체 건강 모니터링과 유방염 조기 감지 및 생산성 향상 관리 시스템을 제안한 단국대학교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진대회 준비를 총괄한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축산업에 AI를 접목하여 창출된 구체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미래 축산업의 비전을 세대 간 함께 그려볼 수 있었다”며, “정부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축산 우수 사례들이 현장에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