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국내 여행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기치 아래 야심차게 준비된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이 실질적인 혜택 축소 논란에 휩싸이며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주요 할인 혜택의 폭이 줄어들거나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유인책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교통 부문에서는 관광열차 50%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유지되었으나, 내일로 패스 할인이 1만 원으로 축소된 점과 고속·시외버스 할인율이 최대 30%로 제한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과거보다 개선된 교통망과 다양한 이동 수단이 발달한 상황에서, 이러한 할인 폭의 축소는 대중교통 이용을 통한 국내 여행 활성화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숙박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2~5만 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캠핑장이나 품질 인증 숙소에 대한 할인 혜택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이 제기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국내 관광 산업의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에서 제시된 할인 혜택의 축소는 이러한 목표 달성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정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캠페인의 실질적인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혜택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이 ‘가을 여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순 할인 제공을 넘어 지역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관광 상품 개발과 홍보 강화, 그리고 지역 관광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이 본래의 취지를 살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