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패션 상권이 겪고 있는 ‘소비 침체와 판로 확보의 어려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의 급증은 오프라인 도매 상인들에게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패션허브가 운영 중인 ‘동대문 도매상인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당초 8월 종료 예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2월까지 연장 운영된다는 소식은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연장 결정은 단순한 운영 기간 확대를 넘어,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팝업스토어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서울패션허브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동대문 도매 상인들이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번 연장은 이러한 팝업스토어가 브랜드 참여 확대와 상품 구성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즉, 도매 상인들이 직접 기획하고 생산한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만약 이 팝업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연말까지 운영된다면, 동대문 패션 상권은 온라인 채널에 집중되었던 소비 흐름을 오프라인으로 일부 회복시키고, 나아가 도매 중심의 상권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리테일(소매)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동대문이 단순한 도매 시장을 넘어, 한국 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다양한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는 복합적인 패션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