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령화와 청년 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되면서 농촌진흥청이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복합적인 해결책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이는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정 과제와 맞물려 국가 차원의 AI 대전환 전략을 농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다. 농촌진흥청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농업 기술 정보에 특화된 초거대 AI 기반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농업 기술 정보와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농업 분야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크게 농업백과, 농업교육, 영농설계 세 가지 핵심 영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생성형 AI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6,300여 권의 농업기술서, 5만여 건의 농업기술 정보, 품종 정보, 주간 농사 정보, 현장 기술지원 사례 등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언제 어디서나 농업 관련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실시간 민원 상담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농업기술 전문 포털 ‘농사로’와 연계하여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시군 농업기술센터 지도직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ASTIS(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에도 연계된다. 농업인 안전 증진을 위한 ‘농업인안전365’ 시스템과도 연동되어 농약 안전 사용 교육, 농작업 안전 재해 예방 실천 안내 등 안전 관련 정보 제공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농업교육 서비스는 1,700여 편의 농업기술 동영상을 AI와 연계하여 사용자의 지역 및 작목 등을 고려한 맞춤형 동영상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동영상 학습 중 궁금한 사항을 AI에 즉시 질의하여 쌍방향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동영상 내용 요약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영농설계 서비스는 최근 10년간 식량 작물, 채소·과수 등 10개 분야 114개 품목의 총수입, 경영비, 소득 등 54개 항목에 대한 농산물 소득 자료를 학습하여, 귀농 준비기, 진입기, 성장기 등 단계별로 적합한 작목 및 경영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예비 농업인 및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편의 기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농업백과 서비스에 음성 질의·응답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병해충 이미지 판별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영농설계 서비스에는 소비·유통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기상재해, 시장 변화 등 내·외부 환경 분석을 통한 맞춤형 농가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나아가 2027년까지 농업인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AI 모바일 포털 플랫폼으로 확대·발전시켜, 농작물 재해 조기 예측 및 대응 방안 제시 등 농업 재해 피해 최소화에 AI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품종 육종, 식품, 농약 등 농촌진흥청의 주요 정보시스템 데이터를 통합 학습시켜 농업인의 최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는 농업 분야 인공지능 융합 전략의 중요한 출발점이며, 농업인 곁에서 함께 일하는 AI 비서를 만드는 과정으로, 농업·농촌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농촌진흥청의 최선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