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가을철 성어기를 앞두고 외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상에서의 긴박한 작전 상황에 대응할 해양경찰 고속단정 운용팀의 실전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해양경찰청은 이러한 해상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지난 24일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제8회 「고속단정 운용 역량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전국 90여 척의 중·대형 경비함정 중 최고의 해상작전팀을 선발하는 과정을 통해 그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 경연대회는 전국 5개 지방해양경찰청의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개 팀, 즉 대형 경비함정 소속 5개 팀과 중형 경비함정 소속 5개 팀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었다. 2013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해상 구조 활동, 불법 선박 검문·검색 등 해양경찰의 핵심 임무 수행에 있어 ‘손과 발’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고속단정 운용 역량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경연대회의 구체적인 과제는 9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고속단정에 탑승하여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는 시속 50~60km/h의 속도로 이동하며 해상의 장애물을 피해 도주하는 선박을 추적하고 정선시키는 “추적·정선 단계”였다. 이어서는 단속에 저항하는 선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진압 단계”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해상으로 도주하는 선원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응급 처치를 수행하는 “구조 단계”까지, 실제 해상 작전 상황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 대회는 기존 과제에 더해 더욱 실전적이고 도전적인 내용을 추가하여 참가팀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극대화했다. 충돌이나 침수로 인한 고속단정 전복 상황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절차, 그리고 폭력적으로 저항하는 선원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절차 훈련이 포함되었다. 또한, 기존의 비살상무기 사격 훈련뿐만 아니라 K-5 개인권총 실사격 훈련을 통해 실탄을 활용한 상황에서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점검함으로써, 갈수록 지능화되고 대담해지는 외국어선의 불법 조업 및 악기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고속단정은 해상 임무 수행에 있어 필수적인 핵심 장비로서, 해양 주권 수호와 국민의 생명 및 안전을 지키는 첨병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고속단정 운용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바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은 결과적으로 불법 조업 단속 강화와 해양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해양 주권을 굳건히 수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