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난제 앞에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녹색미래를 향한 공동 보조를 맞춘다. 제26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6)가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개최되며, 이곳에서 ‘제4차 공동행동계획(’26~’30)’이 채택되어 기후, 플라스틱, 생활환경 분야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기간 열리는 한-산둥 환경협력 20주년 기념행사는 지역 환경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는 김성환 환경부 장관, 황룬치우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아사오 게이이치로 일본 환경성 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27일 한-일 양자회담을 시작으로 28일 한-중 양자회담, 본회의 및 공동기자회견, 다양한 부대행사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1999년 한국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매년 3국이 번갈아 개최해 온 3국 환경장관회의는 지난 27년간 미세먼지 등 대기질 개선, 따오기 복원과 같은 생물다양성 보전, 환경표지 공통기준 마련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동북아 대표 환경협력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제4차 3국 공동행동계획은 기존 8개 협력 분야를 환경질 개선, 무탄소 녹색성장, 환경복지라는 3대 목표로 재편한다. 특히 기후위기 정책 대화 및 탄소표지(라벨링) 협력 강화, 플라스틱 오염 대응, 생활환경 개선 등 새로운 분야들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며, 이는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도전에 공동으로 맞서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될 것이다.
다양한 부대행사 역시 이번 회의의 의미를 더한다. 3국 청년 대표 15명이 참여하는 청년 포럼에서는 ‘기후회복력 있는 지역사회를 향한 청년 역량 강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진다. 한편, 이번 ‘제26차 3국 환경장관회의’ 기간에 맞춰 개최되는 한국과 중국 산둥성 간 환경협력 2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20년간의 빛나는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산업 교류를 포함한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년간 한국과 산둥성은 한국의 선진 대기오염 방지 기술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통해 산둥 지역의 대기질 개선을 이끌었으며, 폐기물 및 수처리 분야에서의 활발한 교류, 다수의 수출 계약 체결, 기업 간 협력, 그리고 정례 협의회를 통한 환경정책 공유 및 공동 연구 추진 등 눈부신 성과를 축적해왔다. 이번 20주년 기념행사에는 김성환 환경부 장관과 저우나이샹 산둥성 성장 등 양측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여 축사와 정책 소개, 그리고 환경협력 20주년 기념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양해각서에는 환경 실무협력, 대기오염 방지, 탄소제로 섬 조성, 국제환경협약 이행 경험 공유, 환경산업 협력, 환경 분야 민간교류 지원 등이 포함되어 향후 양측 간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김성환 장관은 27일 산둥성의 대표 청정에너지 사업인 완화화학-허하이 종합 스마트에너지 신규 사업 현장을 방문하여 탄소중립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모색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폐열 회수와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해 연간 28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혁신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한중일 3국은 같은 하늘과 바다를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이제는 기후위기라는 인류적 도전에 공동으로 맞서 지속 가능한 녹색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산둥 협력은 지난 20년간 대기오염 저감과 녹색산업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지역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이번 20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기후위기 대응, 녹색산업 협력, 순환 경제 생태계 조성 등 탈탄소 녹색 문명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