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첨단 무기 체계들이 ‘바다 해(海)’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명명법을 넘어, 우리 영해와 국민을 보호하는 이 무기들이 가진 본질적인 역할과 임무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해궁’, ‘해성’, ‘해룡’으로 명명된 이 ‘해(海)시리즈’는 각기 다른 위협에 맞서 바다를 수호하는 핵심 전력으로서,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이유와 성능을 자랑한다.
먼저 ‘바다의 활’이라 불리는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海弓)’은 우리 군 최초로 개발된 함대공 미사일이다. 이 무기체계는 바다 위에서 날아오는 항공기나 대함유도탄과 같은 위협을 정확하게 요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해궁은 적외선 영상탐색기와 초고주파탐색기라는 두 가지 첨단 탐색기를 모두 장착하여, 어떠한 환경에서도 표적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통제장치, 지령송신기, 수직발사대, 그리고 유도탄으로 구성된 해궁은 함정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으로 ‘바다의 별’이라 불리는 함대함유도탄 ‘해성(海星)’은 바다를 가로질러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강력한 순항 유도무기다. 해성은 기존에 해군이 운용하던 하푼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정부 주도로 개발되었다. 구축함과 호위함 등에 실전 배치된 해성은 레이더를 통해 적함에 대한 관련 정보를 획득하고, 발사통제장비로부터 교전 계획을 수신한 후 발사된다. 해수면 가까이 낮게 비행하는 특성을 지닌 종말단계에서 RF 탐색기를 활용하여 최종적으로 적함을 식별하고 정밀 타격함으로써, 강력한 해상 전투력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바다의 용’이라 불리는 전술함대지유도탄 ‘해룡(海龍)’은 강력하고 위력적인 무기의 힘을 용에 비유한 명칭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 주도로 개발된 해룡은 함대함유도탄인 해성-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그 표적은 해상의 함정이 아닌 지상의 레이더 기지, 해안포 기지, 지상 병력 및 장비 등으로 확대되었다. 축구장 두 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강력한 위력을 지닌 해룡은, 적의 주요 지상 거점을 무력화함으로써 작전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처럼 ‘해(海)시리즈’로 명명된 각 무기체계는 그 이름에 걸맞은 고유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바다의 하늘을 꿰뚫는 활, 바다 위에서 빛나는 별, 바다를 누비는 전설의 존재라는 각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이들 첨단 무기 체계는 우리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해(海)시리즈’ 무기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은 곧 대한민국 해양 안보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