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들의 육성과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벼 보급이 농촌진흥청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은 최근 충남 부여와 충북 청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이러한 현안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번 방문의 배경에는 농촌 현실에 산재한 여러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젊은 인력의 농업 이탈과 기존 농업 방식의 한계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스타청년농업인으로 선정된 최동혁 씨와 같은 농업인들은 물 관리의 어려움 등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충을 토로하며,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스타청년농업인’ 제도를 통해 신품종 및 신기술을 우선 보급하고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청년농업인 식량산업포럼’ 출범을 통해 정보 공유와 소통의 장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곽 원장은 자동 물꼬 기술 전문가와의 연계를 통해 논물 관리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여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환경 변화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국립식량과학원은 기후변화 대응 품종인 ‘감탄’의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열린 ‘감탄’ 현장 평가회에서는 비료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재배한 ‘감탄’ 품종과 일반 품종(‘알찬미’)의 생육 상태가 비교, 평가되었다. ‘감탄’은 적은 비료 양으로도 수확량 감소가 약 7%에 불과하며, 밥맛이 우수하고 병해에도 강해 친환경 농업에 매우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메탄가스 발생을 저감하는 ‘그린라이스’ 품종으로서, 자원 투입을 줄이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충청북도 청주,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경상북도 예천 등지에서 현장실증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종자 보급과 고품질 상표 전략을 연계하여 시장을 확대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곽도연 원장은 “K-농업의 미래는 청년 농업인 육성과 기후 위기 대응 연구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청년 농업인을 위한 맞춤 지원 확대와 친환경 농업 기술 확산을 통해 미래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곧, 농촌진흥청이 청년 농업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기후 변화 시대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농업의 밝은 미래를 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