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산불은 이제 국경을 초월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와 함께 산불 발생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면서, 기존의 파편화된 대응 시스템으로는 효과적인 예방과 신속한 진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산불 발생 시점을 예측하고, 발생 이후에는 각기 다른 조직과 시스템으로 인해 정보 공유 및 지휘 체계에 혼선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산불 대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통합 솔루션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즈는 바로 이러한 문제 의식 아래, 전 세계 대규모 산불 예방을 위한 통합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양사가 체결한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기 분야 협력(TA, Teaming Agreement)의 후속 조치로서, 기존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킨 결과다. 이번 공동 개발은 산불 감시, 탐지, 분석, 그리고 실제 대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산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발생 시에는 통합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통합 솔루션이 성공적으로 개발 및 적용된다면, 대규모 산불로 인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첨단 무인기 기술과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결합하여 실시간으로 산불 발생 징후를 감지하고, 즉각적인 정보 공유를 통해 초기 진압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산불 발생 현장의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지휘함으로써, 각 대응 주체 간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는 곧 산불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 감소는 물론, 생태계 보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