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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창구의 ‘고요 속의 외침’, 소통 오류를 넘어서는 ‘이해하려는 태도’

By 이경섭2025년 11월 7일

일선 민원 창구에서는 종종 ‘고요 속의 외침’과 같은 소통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정보 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말 이면에 담긴 감정과 태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간극에서 비롯된다. 김윤서 충주시 주덕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관공서와 민원인 간의 소통에서 ‘말’ 자체보다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최근 한 민원인은 가족관계 등록 신고와 관련하여 여러 서류 발급을 요청했다. 사망 신고 후 상속 관련 서류를 처리해야 했던 민원인은 여러 상속인의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해 위임장이 필요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김 주무관은 인감증명서 위임장 서식을 제공하며 위임자 본인이 직접 작성해야 하고, 추후 위임자의 신분증과 함께 제출해야 함을 설명했다. 하지만 민원인은 서류 목록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느라 해당 안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잠시 후 민원 서식대에서 대리인이 작성한 위임장을 제출하려 했다. 이는 민원인과 담당 공무원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서로의 말이 온전히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 오해였다. 김 주무관은 법규에 따라 해당 위임장으로는 발급이 불가함을 재차 안내해야 했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자신을 앵무새 같다고 느끼며 민원인의 한숨 섞인 퇴장을 지켜보았다.

이러한 경험은 김 주무관이 민원 업무를 하며 겪는 소통 오류의 한 단면일 뿐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설명 방식이나 민원인의 이해 능력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나, 그는 곧 ‘말’ 외에도 중요한 소통 요소가 존재함을 깨달았다. 민원인들은 급하거나 필요한 서류가 있을 때, 혹은 도움을 받고 싶을 때 관공서를 방문한다. 이때 생소한 서류들에 대한 담당 공무원의 친절한 안내와 도움을 기대한다. 김 주무관은 자신의 설명이 너무 빠르거나 장황했을 수 있음을 성찰하며, 소통에는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 말투, 말의 빠르기와 높낮이, 그리고 표정까지 모든 반언어적, 비언어적 요소가 함께 작용함을 인지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민원 창구에서의 소통 문제는 단순히 언어적 전달의 실패가 아니다. 김 주무관은 말과 말 사이에 존재하는 ‘틈’을 헤아리며, 이제는 말 자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말이 닿을 ‘마음’을 먼저 헤아리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실수를 할 수 있고, 민원인 또한 지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때로는 ‘이해하려는 태도’를 먼저 배우는 것이 복잡한 민원 업무 속 소통 오류를 줄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열쇠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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