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크라이나 사과 거부 시 주재 대사 소환…청와대 조건부 검토

By 오지현2026년 10월 2일
심층AI 보조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유엔총회에서 전격 공개하고, 이후 비공개 합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한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에서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고,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의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양국 간 신뢰 훼손 논란은 외교적 오해가 아닌 국가 간 합의와 신뢰의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 정부의 대응은 단계적으로 격상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박윤주 1차관이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이후 이 대통령이 추가 조치를 경고하면서 청와대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정된 건 아니지만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과가 없으면 다음 조치는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대사 소환은 주재국 정책에 대한 강력한 항의 차원에서 예외적으로 사용되는 조치다.

그러나 비공개 합의의 존재 여부를 두고 양국의 주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드미트로 리트빈은 "침묵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 옥사나 토로프는 합의가 실제로 존재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과대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비공개 합의 부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며, 이는 사건의 구조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주재 대사 소환은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와 사실 인정 여부에 따라 취하되거나 집행될 수 있는 조건부 조치다. 양국 외교 장관은 문자메시지로 소통하며 우크라이나의 사과 발표 수위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측의 향후 공식 입장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가 공식 해명과 사과를 수용할 경우 추가 조치가 유보될 가능성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