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2.9%…석유류 14.8%↑, 가공식품·내구재 상승폭 확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8월(3.1%)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다만 이번 하락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 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종료된 영향이 크다. 해당 효과를 제외하면 8월 물가 상승률은 약 2.5%로, 기조적으로는 9월 상승률이 오히려 소폭 높아진 셈이다.
기저효과 소멸로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8월 6.5%에서 1.5%로 급락했다.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3.7%에서 2.7%로 축소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역시 2.8%로 전월(3.4%)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낮아졌던 요금과의 비교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서민 체감 물가에 직결되는 품목들의 상승 압력은 오히려 커졌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4.8% 올라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20.0%)와 등유(19.5%), 휘발유(11.8%)가 상승을 주도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8월 1.5%에서 2.1%로 확대됐다. 국가데이터처는 빵·즉석식품·냉동식품 등의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내구재도 4.1%에서 4.9%로 오름폭이 커졌고, 컴퓨터 가격은 27.4%나 뛰었다.
다만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9월 물가 상승률이 약 0.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상승률이 3.5%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농산물 가격은 4.0% 내렸고, 신선과실도 11.1% 하락해 ‘밥상 물가’를 일부 진정시켰다. 그러나 축산물(3.7%)과 수산물(4.5%)은 공급 감소와 추석 수요 증가가 겹쳐 상승폭을 키웠다. 전월 대비로는 채소류 가격이 14.2% 뛰는 등 정책의 체감 효과는 품목별로 제한적이었다. 통계청은 가공식품·내구재의 상승 압력이 최근 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