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장애인 스포츠 문턱 낮춘다

김윤지 선수는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서 노르딕스키 5관왕을 달성하며 우리나라 패럴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멈춰 있던 금빛 흐름을 다시 이어간 성과로, 서구 선수들이 주도하던 노르딕스키 종목에서 열악한 훈련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오른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계패럴림픽 종료 후 국민적 관심이 급증하며 인터뷰 요청이 이어지고,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 높아지고 있다.
김윤지 선수는 중학생 시절 서울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감독으로부터 노르딕스키를 처음 접했다. 당시 '총도 쏘고 스키도 같이 탈 수 있는 종목'이라는 소개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고, 신인 선수로 발탁돼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하계 시즌에는 수영선수로도 활동하며 페이스 조절 능력을 키웠고, 이는 노르딕스키 경기력 향상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에는 총 299일 동안 롤러스키와 설상스키를 병행하며 하루 3~4시간씩 훈련을 진행했다.
노르딕스키 훈련은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경기 전후 탄수화물 보충과 수분 섭취에 신경 쓰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인터벌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과 지구력을 관리한다. 특히 바이애슬론은 사격과 주행이 결합된 종목으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점이 매력적이다.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 종목에서는 체력 부담과 부상 우려로 감독진이 출전을 반대했으나, 질퍽한 코스에서도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해 금메달을 따냈다.
김윤지 선수는 장애인 스포츠가 높은 벽처럼 느껴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한번 벽을 넘으면 그다음은 훨씬 수월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체육 활동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계주 종목 출전을 희망하며, 4년 뒤에는 팀 경기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운전면허 취득과 친구들과의 여행 등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장애인 스포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