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상·결혼에서 시작된 창업, 5000명 도전 시작

By 이경섭2026년 6월 24일

서울 마포구의 SVC 서울에서는 6월 16일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5000명 중 일부가 직접 참석했고, 나머지는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열린 출범식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연결됐다. 6만 3000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1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전문 멘토링과 창업활동자금, AI 솔루션, 규제 사전검토 등 창업 전 과정에 걸친 지원을 받으며 12월까지 전국 단위 오디션을 거쳐 단계적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대국민 창업 프로젝트다. 창업 경험이 없어도 간결한 아이디어 서류 한 장만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자산으로 인정하고 재도전을 돕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내 주변에 창업가가 없어도 도전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고 싶었다"며, "내 주변의 문제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을 창업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박종민 씨(62세)는 부산에서 20년 넘게 영어학원을 운영하다 경제적 위기와 가족의 연이은 사망, 위암 수술 등 연속된 위기를 겪으며 창업에 도전했다. 병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건강관리 서비스 '시니어 헬스로드'를 구상했다. 이 서비스는 은퇴한 의료·보건 전문가가 '시니어 마스터'로 참여하고, 청년이 'AI 데이터 코디네이터'로 어르신의 건강정보를 모아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3세대 모델이다. 박종민 씨는 "50대 후반만 돼도 직장에서 나오면 갈 데가 없다"며, "경험과 전문성이 정년과 함께 소멸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임미선 씨(29세)는 7년간 앱 스타트업에서 기획과 운영을 맡아온 직장인으로, 창업 경험이 없는 일반인의 사례다. 신혼집 계약 연장을 고민하던 중 전세 대출, 출산, 자녀 양육, 이직 등 인생의 사건들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미리 볼 수 있는 '살아봄'이라는 인생 재정계산기를 구상했다. 그는 "가정을 꾸리는 걸 고민하는 분들의 걱정하는 시간을 줄여드리고 싶다"며, "창업을 망설이는 또래에게 실패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의 생체인증 스타트업 고스트패스 이선관 대표는 선배 창업가로서 창업의 외로움을 증언했다. 3년에서 5년 차 무렵 가족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샤워 부스에서 석 달 동안 매일 울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이 말라가고 투자 유치가 거듭 실패하자 임원진은 100% 연봉 삭감에 들어갔고, 구성원들이 회사 계좌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보내며 회사를 지켜줬다. 그는 "혼자서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 수 없다"며,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는 멤버를 만나신다면 의미 있는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내시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모두의 창업'은 창업 경험이 없던 일반인과 은퇴 예정자까지 포함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창업 문턱을 낮추고 재도전을 지원한다. 5000명의 1기 선발자는 전문 멘토링과 창업활동자금, AI 솔루션, 규제 사전검토 등 창업 전 과정에 걸친 지원을 받으며 12월까지 전국 단위 오디션을 거쳐 단계적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병상·결혼에서 시작된 창업, 5000명 도전 시작 | 임팩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