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리튬·구리 공급망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미래 성장 분야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기업인 30여 명이 참석해 광물, 에너지, 방산, 유통 등 분야별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By 이성민2026년 7월 31일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2004년 체결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최초의 FTA였으며, 20년 만에 양국 교역이 4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칠레가 세계적인 리튬·구리 생산국이자 글로벌 친환경 산업의 핵심 공급기지라고 평가하고, 한국의 배터리·첨단소재·반도체·AI 등 첨단 제조 경쟁력과 결합해 공동 성장을 이뤄낼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 OCI홀딩스, 포스코홀딩스, LS홀딩스, 고려아연 등 11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칠레 측에서는 칠레산업협회, 칠레생산상업연맹, AMSA(광물), CAP(광물), Arauco(자동차) 등 11명이 참석했다.

기업인 토의에서는 핵심광물, 첨단산업·디지털, 친환경에너지·교역 확대 등이 중점 논의됐다. LS는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세워 구리 제련 과정에서 금·은 등 귀금속을 회수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칠레 자원과 한국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 상생 협력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전력산업이 성장하면서 구리가 풍부한 칠레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화그룹은 칠레를 중남미 방산협력 거점국으로 보고 해군 잠수함·호위함 사업 참여와 조선 산업 현대화를 위한 공동설계·생산·수출 방안을 제안했다. 장갑차 사업 현지화 방안도 함께 제시하며 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을 예고했다.

디지털 분야에서 네이버는 칠레가 남미 최초로 자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국가라며 양국 간 풀스택 AI 생태계 구축 협력을 제안했다. 풀스택 AI 생태계는 AI 인프라·플랫폼,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기술 요소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엮은 개념이다. 칠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지속가능 AI 생태계 구축도 실질 협력 분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교역 확대 분야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참석해 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중심 신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식품 수출기업 호산물산은 칠레 현지 최대 유통마트와 협력해 K-푸드 유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중소 무역업체 씨아이씨디는 칠레 대표 드럭스토어를 기반으로 K-뷰티를 중남미 시장에 소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FTA로 시작된 경제협력이 광물·첨단·미래산업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공동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양국 정부가 기업들의 신사업 도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