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115㎞ 방사포 시험사격…남부국경 화력 집중 공식화

By 오지현2026년 9월 24일

북한이 '남부국경 요새화' 전략의 일환으로 사거리 115㎞급 갱신형 240㎜ 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하며 대남 타격 능력을 공식화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국방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포 및 미사일 무력 현대화 사업 계획에 따라 9월 22일 국방과학연구 부문에서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공격 능력을 남부국경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밝혀, 이번 시험이 단순한 무기 성능 개선을 넘어 남부국경 집중 공격이라는 작전 목표와 결합됐음을 드러냈다.

이번 시험사격은 북한의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가 주도했다. 고병현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지도했으며, 박정천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유창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장이 참관했다. 군수경제 총괄 기관이 무기 시험을 지휘하고 당·군 최고 지도부가 참관한 것은 군비 확대가 경제 및 정치 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음을 보여준다. 박 부위원장은 "가장 강력한 포병무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 당의 기본 국방건설 전략"이라며 국방과학연구 부문과 군수노동 계급에 포병 전력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 측은 이번에 시험한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탄에 자치정밀유도체계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사거리는 탄도비행 방식으로 100㎞, 활공비행 복합 방식으로는 115㎞에 달한다는 것이 북한의 주장이다. 기존 240㎜ 방사포의 사거리가 약 6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타격 범위가 크게 확장된 셈이다. 통신은 이번 시험을 통해 "방사포탄의 명중 정확성과 우월성이 검증됐다"고 전했으며, 참석한 간부들은 "사거리 연장 조종방사포탄의 개발로 남부국경의 화력 준비 태세에서 커다란 변화를 확신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시험사격 소식은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공개됐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에는 관련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5월에도 김정은 총비서 참관 아래 사거리를 늘린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 사격을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대내 매체를 통한 보도 없이 대외 선전용으로만 정보를 제한적으로 흘렸다. '명중 정확성과 우월성 검증'이라는 북한 측 주장 역시 독립적인 제3자 검증 없이 채택하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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