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일상 속 인문학 확대…모두의 인문학 200개 프로그램 운영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권 기반 신규 인문학 사업 '모두의 인문학'을 신설하고 전국 20개 기관에서 200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 강연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내 지속 가능한 인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By 한재원2026년 7월 13일

문체부는 올해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와 함께 모두의 인문학을 새로 시작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며 전국 20개 운영기관이 지역 사회문화시설과 협력해 총 200개 인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존 개별 기관 중심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지역사회 내 지속 가능한 인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영기관 중 하나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창작의 시간을 통과하며: 여성 창작자 6인의 강연'을 마련했다. 지난 7월 1일 첫 강연에는 변영주 영화감독이 나서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를 주제로 창작과 삶에 대한 철학을 풀어냈다. 변 감독은 "문장을 쓴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지를 결심하는 일"이라며 창작은 특별한 재능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은 "1980년대 여성운동이 법과 제도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우리는 여성의 삶을 문화예술로 풀어내기 위해 출범했다"며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사업이 우리의 작업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강연에 머물지 않고 여성학, 영화, 현대무용, 생태 등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과 연결해 시민들이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변 감독은 강연 말미에 "인문학의 최고는 강연을 듣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 영화와 연극, 전시를 보는 것"이라며 "강연은 인문학을 향유하기 위한 지도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일상을 빠르게 바꾸는 시대에 정보 습득은 쉬워졌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질문하는 힘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모두의 인문학은 인문학을 강연장 안에 가두지 않고 일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