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트럼프, 캐나다 보복관세 하루 앞두고 봄바디어 판매 금지 위협

By 윤성민2026년 9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봄바디어 제트기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주장하며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제 미국에서 봄바디어를 더 이상 팔지 말라. 그들의 제품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봄바디어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온다. 그들은 미국 구매자와 기업, 공항, 서비스에 기대고 있다”며 “그러는 동안 캐나다는 우리의 훌륭한 미국 은행들과 기업들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봄바디어가 미국 경쟁사 걸프스트림의 사업을 방해했다며 “완전히 부당하고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봄바디어)이 미국 시장을 원한다면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미국을 돼지저금통처럼 취급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을 사라. 미국 여객기를 타라. 미국산 술과 음료를 즐겨라. 아메리카 호수에서 항해하라”고 적었다. ‘아메리카 호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바꾸겠다며 붙인 이름이다.

봄바디어는 캐나다의 기업·개인용 제트기 제조업체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판매된 항공기 5100대 가운데 약 절반이 미국에서 운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봄바디어를 미국에 진출시키면서도 미국 걸프스트림 항공기에 대해서는 약 9년간 인증을 내주지 않아 사실상 캐나다 시장 진입을 막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 압박을 통해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캐나다가 걸프스트림 항공기를 인증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고, 이후 캐나다 당국은 약 한 달 만에 걸프스트림 항공기에 대한 인증을 승인했다.

다만 미국에서 봄바디어에 대한 판매 제한이 실제로 시행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봄바디어 항공기는 허니웰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업체가 생산한 엔진과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고용 인원도 약 3500명에 달한다. 현지 생산·공급망과의 연계가 상당한 만큼 제재가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 시행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국이 지난달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이에 맞서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오는 8일부터 보복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