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대령, 낙하산 훼손 시속 160㎞ 추락…CIA 추적 끝 구출

이란 작전 중 격추된 미 공군 F-15E 전투기의 무기체계장교가 낙하산 훼손으로 시속 160㎞로 추락하고도 생존해 CBS '60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임무 호출부호 '듀드 44 브라보'로 신원이 공개된 이 대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에서 "낙하산이 보이지 않았을 때가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며 "추락하면서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으로 격추된 전투기에서 탈출했다가 실종된 지 약 36시간 만에 구출됐다.
구출 작전은 CIA의 첨단 기술 추적과 특수부대원 90여 명의 이란 영토 직접 침투로 이뤄졌다. 미 지상군이 이란 땅을 밟은 것은 1980년 인질 구출 작전 이후 46년 만이다. 브라보는 추락 후 척추와 팔, 어깨 골절에도 이란군 포위망을 피해 해발 약 2100m 고지대로 피신했고, 미군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혁명수비대 진지를 타격해 구출 경로를 확보했다. 구조대를 발견한 브라보의 첫마디는 "가자"였다.
구조 후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수송기 랜딩기어가 사막 모래에 파묻혀 이륙하지 못하자, 미군은 첨단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헬기와 1억 달러 상당 항공기 2대를 현장에서 폭파했다. 이후 추가 지원팀이 투입돼 전원 무사히 탈출했다. 조종사 '알파'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지만 성명서를 통해 "구조 요원들의 전문성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다만 브라보는 이번 작전을 "단 한 명의 부하도 적진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 역사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격추 후 약 50시간 만인 부활절 아침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출 작전의 구체적인 법적 근거나 정치적 승인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