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승원 "문과라 몰랐다"…野 "판결문도 못 읽나"

By 오지현2026년 9월 15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제넨셀 동물 실험 자료 조작 의혹에 대해 "저는 문과"라며 "치료제의 성능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전달한 민원은 절차에 대한 불공정을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며 "조작된 자료를 식약처에 낸 것은 문자를 보낸 이후의 일로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동물 실험이 조작된 것을 식약처에 냈다는 법원 판결문이 있다"며 "문과는 판결문도 못 읽느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주가 조작으로 세종메디칼 주가가 폭등했다가 폭락했다"며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식약처는 당시 처리가 정상적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일한 규정과 심사 기준, 절차에 따라 과학적으로 심사했다"며 "식약처가 특혜를 준 것이 없다는 것은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당시 코로나19 치료제는 신속심사 프로그램으로 심사기간 15일 이내가 목표였고, 제넨셀은 11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넨셀 치료제가 국내에서 93명에게 실제 투약된 사실을 공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장동혁 대표는 "햄스터가 피를 토하면서 폐사한 치료제를 93명이 맞았다"며 "국민 생명을 위협할 후보자"라고 비판했고, 함인경 대변인은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할 인사"라고 주장했다.

사법적 검증도 병행되고 있다. 브로커 양씨와 제넨셀 창업자 강세찬씨는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공판기일을 맞았다. 양씨는 재판을 하루 앞두고 신변보호요청서를 제출했고, 기일변경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김 후보자에 대해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경찰은 고발 건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 중이다.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9월 김 후보자에게 제넨셀 창업자와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고, 이후 식약처 승인 절차 파악을 부탁했다.

다만 김 후보자의 해명과 야당의 비판 사이에서 향후 인사 검증과 사법적 결론이 어떻게 수렴될지는 여전히 미정이다. 김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피해자들과 만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김민전 의원은 "목소리 듣는 것과 손해배상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제넨셀 창업자의 잘못이지 직원이 평가할 수 없었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동물 실험에서 햄스터 폐사 자료가 삭제된 경위와 93명 투약 과정에서의 고지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브로커와 창업자의 재판에서 변론이 종결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회의 추가 검증과 사법부의 판단이 후임 법무부 장관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