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앙아, 핵심광물·AI 협력…투르크멘 투자보장 16년만 타결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단순 외교 행사를 넘어 경제 안보와 첨단 산업 협력의 장으로 전환됐다. 14~15일 이재명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카자흐스탄과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인공지능(AI) 기술 수출을 새로운 협력 축으로 설정하고, 기존 에너지·플랜트 중심의 교류를 방산, 철도, 조선, 신도시 등으로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는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한국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데스크' 개설을 합의해 제도적 기반까지 마련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은 교통·물류 인프라를 넘어 첨단 산업과 국민 체감 분야로 확장됐다. 양국은 고속철 등 인프라 협력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를 기반으로 핵심광물 탐사·개발·가공 전 주기에 걸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분야에서는 제조업 전반의 AI 전환을 위한 MOU를 토대로 협력을 새롭게 시작했고, 의료제품 규제협력 MOU, 관광·교육 협력 MOU 등 1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칸다 마사토 총재와의 접견에서도 중앙아시아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국의 기술과 ADB의 금융수단을 결합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칸다 총재는 핵심광물 공급망이 ADB의 역점 지원 분야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16년 만에 투자보장협정을 타결하며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투자보장협정과 함께 세관상호지원협정, 지식재산 분야 협력 MOU 등 13건의 문서를 교환하고, 치안당국 간 공식 협력채널을 처음 구축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국영가스공사 카작가스와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연간 50억㎥ 규모의 원료가스를 처리하는 이 사업은 지난 5월 낙찰통지서를 받은 데 이어 이번 합의로 본계약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EPC 기업 시침의 현지법인이 시공·시운전 파트너로 참여한다.
다만 ADB 총재 접견에서 논의된 금융지원의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의 본계약 체결 시기와 시침과의 최종 EPC 계약 조건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가스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사업 수행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 착공과 운영까지는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