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책

외교부 용역업체, 1호기 명단 바이러스토탈 업로드…정부 조사

By 이경섭2026년 11월 5일

이재명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외교부 외부 용역업체를 통해 온라인 사이트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해당 업체의 내부 절차 위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유출된 파일에는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탑승자의 이름, 여권번호, 생년월일, 소속·직책 등이 담겼으며,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탈에 지난 6월 2일 게재됐다. 이는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일주일 앞둔 시점으로, 외교부는 외부 해킹보다 내부 유출 가능성을 주요 쟁점으로 보고 있다.

유출 경위는 주벨기에 대사관과 벨기에 정부 간 이메일 교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사관은 순방 준비를 위해 탑승자 명단이 담긴 엑셀 파일을 벨기에 측에 이메일로 전달했고, 벨기에 정부가 답장을 보내면서 원문에 첨부된 파일이 함께 돌아왔다. 이후 외교부의 외교사이버안전센터 보안관제 용역을 맡은 업체가 이 파일을 악성코드 검사 목적으로 바이러스토탈에 업로드했고, 이 과정에서 파일이 유료 회원용 게시판에 자동 게재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2월 38억8600여만 원 규모의 '2026~2027년 외교사이버안전센터 보안관제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외교부는 5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 관련 자료 유출 가능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경찰 등 관계기관의 협조하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반 상황을 다각적으로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두순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확정되는 대로 파악된 내용을 투명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는 6일 예정된 한-벨기에 외교차관 회담에서도 이번 정보 유출과 관련한 양측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 사건에 대해서도 적절한 소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출된 데이터의 실제 확산 범위와 용역업체의 구체적인 과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업체 측이 외교부가 작성한 엑셀 파일을 보안 점검했던 이유를 조사 중이며, 일각에서는 용역업체가 해당 이메일에 대한 악성코드를 오탐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부는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추가 설명을 보류하고 있어, 책임 소재와 재발 방지 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