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항 피격 12명 사망…트럼프 "개입 검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사망자 중 사우디인 4명,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수단·이집트 국적자가 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다. 공항은 시설 점검을 위해 운영을 잠정 중단했고,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이 리야드 노선 운항을 취소하거나 우회했다.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지난 5일 사우디 공항·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대대적 공격을 발표한 이후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세 번째 사례다. 후티는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동시에 사우디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우디 방공망이 잇따른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어, 이번 발언이 실제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수준이며, 구체적인 군사 행동의 시기와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후티의 추가 공격 가능성과 항공편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현지 상황은 불안정한 상태다.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