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책

소아병원 74.6% 전문의 부족…채용 72.1% 6개월 넘게 공백

By 이경섭2026년 10월 10일

전국 소아청소년병원 10곳 중 7곳가량이 진료 유지에 필요한 전문의가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회원 병원 7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전문의 부족을 호소한 병원은 74.6%(53곳)에 달했다. 충원이 어려운 이유로는 '지원자가 없다'는 응답이 86.8%로 가장 많았고, '야간·휴일·입원 근무를 꺼린다'(71.7%), '요구 급여를 감당하기 어렵다'(58.5%)가 뒤를 이었다.

채용 지연은 병원 운영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최근 3년 안에 전문의 채용을 시도한 병원 68곳 중 6개월 안에 뽑은 곳은 27.9%(19곳)에 그쳤고, 6개월~1년 미만 27.9%, 1년 이상 11.8%, 아직 채용하지 못한 곳이 32.4%였다. 채용을 시도한 병원의 72.1%가 6개월 넘게 걸렸거나 실패한 셈이다. 이 같은 공백은 대표원장의 초과근무로 메워지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병원의 대표원장 43.7%가 주 52시간을 넘겨 일했고, 이들 중 96.8%는 그 이유로 '야간·휴일·입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인력난은 전문의에 그치지 않고 간호사까지 확산됐다. 간호사 인원을 답한 57곳 중 71.9%가 필요 인원보다 적다고 했고, 채용이 어렵다는 응답은 87.3%에 달했다. 급여가 오르는 데도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5년 사이 전문의 1인당 급여가 30% 이상 오른 병원이 57.7%였지만 채용난은 해소되지 않았다. 상근 전문의 313명의 연령 분포를 보면 30대가 16.0%(50명)로 60대 이상 16.6%(56명)보다 적어 세대교체가 멈춘 상태다.

다만 인력난의 실질적 한계는 진료 축소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 3년 안에 전문의 부족으로 진료를 줄이거나 멈춘 병원은 60.6%였고, 이 중 야간 진료 축소·중단이 33.8%로 가장 많았다. 외래 진료시간 단축 29.6%, 휴일 진료 축소·중단 28.2%, 입원 병상 축소 23.9% 순이었으며 입원 진료를 아예 중단한 곳도 1곳 있었다. 현재 인력과 채용 여건이 이어질 경우 52.1%의 병원이 4년 미만만 현재 진료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협회는 정부에 야간·휴일·입원 진료 유지에 대한 별도 보상과 의료사고 법적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