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리야드 공항 타격 12명 사망…美 참전 검토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는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이집트·요르단·시리아·팔레스타인·수단 국적자 각 1명이 포함됐다. 부상자 일부는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공격 여파로 쿠웨이트항공은 리야드 노선을 취소했고, 에티하드항공과 카타르항공도 다수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도 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
후티 반군은 공격 하루 만인 11일 공식 성명을 내고 사우디 공항과 영공 이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조직 대변인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이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한다며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공망 요격 실패 등 방어에 실패한 책임은 사우디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번 공격을 관습 국제인도법에 따른 명백한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X(옛 트위터) 성명에서 "공항 여객 터미널을 상대로 한 비겁한 테러 공격"이라며 "모든 원칙과 가치, 윤리에 반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이 사우디의 후티 공습에 동참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격에 대해 막 알게 됐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매우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실제 군사 개입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후티 반군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다음 타격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조건에서 정할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후티는 지난 5일 사우디 공항과 정유시설 공격 계획을 발표한 뒤 시설을 지속적으로 겨냥해 왔으며,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이달 4일 '예멘의 새벽' 작전을 선언한 상태다.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추가 공격과 국제사회 대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