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유 480만t 수입에 美공화당 반발…하원 표결 강행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480만t 공급 합의를 발표하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에 대한 제재를 일시 완화하면서 미국 내 정치적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가 즉시 미국 및 세계 시장에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추가 공급을 통해 총 48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반대가 나왔다.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에게 단 한 치의 양보도 해선 안 된다”며 경유 거래 방식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래스카주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고유가 문제의 해답은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에 있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대신 알래스카의 에너지 생산 확대를 주장했다. 은퇴를 앞둔 돈 베이컨(네브라스카) 하원의원은 이번 합의를 “대통령의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피츠패트릭(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차단하는 ‘로널드 레이건 힘을 통한 평화법’을 발의하고, 하원 지도부 승인 없이 본회의 표결에 부치는 심사배제청원(discharge petition)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츠패트릭 의원은 의회 ‘우크라이나 코커스’ 공동의장으로, 법안이 하원 표결까지 갈 수 있도록 절차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피츠패트릭 의원의 심사배제청원이 하원 지도부의 거부권을 넘어 실제 표결에 이르고, 나아가 행정부의 에너지 공급 일정이나 제재 완화 기간을 바꿀 수 있을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반대 의원들은 러시아의 침공 상황에서 제재 유지가 적절하다는 점과 에너지 주도권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이번 입법 시도가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