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책

북, AI 어뢰 '잠-2.0' 시험발사…'수뢰무기연구국' 첫 공개

By 이경섭2026년 10월 17일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형 초고속 정밀유도 어뢰 '잠-2.0'의 시험발사를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 수뢰무기연구국이 15일 신형 어뢰무기체계의 기술적 갱신성과를 확증하기 위해 어뢰수중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4일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시험에 이어 이틀 연속 수중 전력 고도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이 해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수뢰무기연구국'이라는 기관을 관영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시험이 "무기체계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국방과학 연구기관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국방과학 연구 부문 지도간부들이 "해군의 실질적 발전에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커다란 성과"라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또 신형 어뢰의 목표 탐색 및 유도 기능에 AI 기술이 도입됐으며, 지난 5년간 180여 차례의 시험을 거쳐 완성된 추진 효율성과 로켓 추진 장치 성능이 이번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대로 초고속 항주 능력과 AI 유도 기술이 결합된다면, 이는 한미 해군 함정의 음향 탐지 및 어뢰 기만기(Decoy) 대응 체계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상 미사일, 수중 순항미사일에 이어 어뢰 전력까지 완성도를 보여줌으로써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비대칭 우위를 과시했다"며 "미 해군의 항공모함 및 첨단 수상함 전력이 한반도 유사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치명적 수중 타격 수단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국방과학연구기관들의 융합체계 및 AI 도입이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며 "기술 검증 완료로서 향후 함정 또는 잠수정에서 실제 발사 시험 가능성이 다대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한은 어뢰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관련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노동신문 등 대내 선전 매체에는 이번 시험발사 소식이 보도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에 참관하지 않은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AI 유도 기술의 실제 성능 검증 수준과 실전 배치 시점,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 해군의 탐지 및 방어 체계 고도화 방향이 주요 쟁점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