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경선, 재투표 없이 윤재복 확정…당원직선제 갈등 재점화

국민의힘이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 용인갑 당협위원장에 윤재복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장동혁 대표가 당원주권 강화를 위해 도입한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가 첫 시험대인 이번 경선에서 일부 책임당원에게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가 발신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하며 제도의 실효성 논란에 직면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8일 결선투표에서 특정 통신사의 기술적 조치(스팸 처리)로 인해 투표 참여 기회가 제한된 사실을 확인하고 재투표를 결정했었다.
그러나 재투표를 앞두고 패배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불참을 선언하고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에서 "올림픽공원 원칙을 대입하면 경선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맞다"고 주장했고, 장동혁 대표는 "매번 당을 흔들고 책임을 안 지고 빠져나가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결국 조강특위는 양 최고위원의 불참 등을 고려해 재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기존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윤 후보를 단수 후보로 선정했고, 최고위가 이를 의결해 절차를 종결했다.
이번 사태는 당원직선제의 공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남겼다. 양 최고위원은 "당원직선제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2차 결선투표에서 윤 후보부터 전화를 돌렸다는 의혹이 있다. 부정선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도 "통신사 기술적 조치가 왜 특정 당원들에게만 일어났는지, 실제 투표권을 침해당한 당원은 몇 명인지 조사하고 설명해야 한다"며 같은 시스템을 사용한 재선거 절차에 반발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ARS 미발신 사례가 기술적 오류와 결번, 번호 변경, 스팸 차단 등 사용자 측 사유로 발생한 것으로 통신사 확인 결과를 전했다.
다만 이번 확정이 논란의 종식이 아닌 갈등의 재점화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양 최고위원이 결선투표 결과 공개에 동의하고 합의 서약서까지 작성했음에도 전면 재선거를 요구한 데 대해 "해당 행위"라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양 최고위원 개인의 경선 불복 문제로 몰아가는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ARS 미발신 사례 중 기술적 오류와 사용자 측 사유를 구분한 구체적인 데이터와 인원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원직선제의 신뢰 회복 조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