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홍대 핼러윈 '붐빔'…경찰 7800명 배치에도 최고 혼잡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과 핼러윈이 겹친 31일, 경찰은 전국 중점관리지역 28곳에 경찰관기동대와 광역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7800여 명을 배치하고 인파 사고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서울 14곳을 포함한 주요 혼잡 예상 지역에는 장갑차와 구급차, 소방차까지 동원되며 참사 이후 가장 강력한 안전 관리 체계가 가동됐다.
경찰은 이태원로 차량 통행을 오후 6시부터 통제하고, 가장 혼잡한 좁고 경사진 골목 6곳에는 분리대를 설치해 일방통행을 유도했다. 실시간 밀집도를 보여주는 전광판과 CCTV를 활용해 인파 흐름을 조절하는 데이터 기반 관제도 병행됐다. 범죄·테러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배치도 이어졌다.
그러나 강화된 통제에도 실제 인파 밀집도는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 기준 오후 9시 이태원 관광특구 실시간 인구는 2만6000~2만8000명으로 혼잡도 '붐빔'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20대가 49.9%를 차지했다. 홍대 관광특구에는 같은 시간 12만~12만5000명이 몰려 역시 '붐빔'으로 집계됐으며, 건대입구역도 3만8000~4만명으로 가장 높은 혼잡도를 보였다.
다만 이날 이태원 참사 현장인 해밀턴 호텔 옆 '10·29 기억과 안전의길'에는 시민들이 남긴 국화꽃과 추모 포스트잇이 채워졌고, 낮 시간에는 추모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축제와 추모가 공존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경찰의 물리적 통제와 데이터 관제가 가동되는 가운데서도 공공 공간의 고밀도 인파 집중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구체적 원인과 '주의' 단계 경보가 이후 어떤 기준점으로 작동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