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이란 간접협상 주도…카타르 2단계 신뢰구축안 검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2주간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규 휴전과 핵 협상 재개를 위한 간접 협상을 물밑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밴스 부통령이 카타르 총리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등 중재자들과 거의 매일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간접 협상에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도 관여하고 있으며, 협상 채널이 행정부 최고위급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실무급 기술 회의 개최 방안은 논의됐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고, 부통령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카타르가 최근 양측에 제시한 신뢰 구축 방안은 이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행되도록 설계됐다. 첫째 날에는 미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 수십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하고,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자국 시설 접근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둘째 날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며, 이후 미국과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등 핵 프로그램 전반을 다루는 광범위한 협상에 착수하게 된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 개방에 합의했으나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수정 합의가 전제가 된 방안이다.
그러나 이란은 핵 협상에 나서기 전에 미국이 자국의 휴전 조건을 먼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이 제시한 핵심 요구 사항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 제재 철폐, 동결 자산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군사작전을 포함한 역내 적대 행위 종식 등이다. 중동 지역 정부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의 동의 없이는 핵활동 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재국들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카타르 제안에 대한 이란의 검토가 실제 협상 테이블 성사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란이 요구하는 조건 가운데 미국이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가 관건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이란 공격을 명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6일 카타르 국방장관과 상황 전개를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 군주도 별도 통화를 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라크·튀니지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미국과의 협상 재개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