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책

장흥 오리농장 AI 확진…도축장 검사 60%로 상향

By 이경섭2026년 11월 7일

전남 장흥군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9형)가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이 도축장 검사 비율 상향과 입식 제한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6일 이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직후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 농장 가축 살처분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발생은 지난 3일 경기 연천 산란계 농장에 이어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에서 두 번째, 오리농장에서는 첫 사례다.

방역 조치는 도축장 검사율을 기존 30%에서 60%로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발생 계열사 소속 도축장은 14일간 출하 농가의 절반 이상을 검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오리농장의 입식과 출하 기간도 기존 3일에서 1일 이내로 단축하고, 출하 후 14일간 새 오리 입식을 제한한다. 입식 전에는 환경검사와 방역점검에서 이상이 없어야 허용된다. 전국 육용오리 농장의 사육 중 검사 횟수는 3회로 늘리고, 발생·예찰지역에서는 4회로 강화했다.

적용 범위는 발생 농장이 속한 지역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발생 농장과 같은 계열사의 오리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에는 지난 5일 오후 11시부터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 23곳은 정밀검사를 받는다. 장흥군의 모든 오리농장과 발생 계열사의 전국 오리 계약사육농장은 오는 13일까지 일제검사 대상이다.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차량을 대상으로는 오는 17일까지 일제 소독이 진행된다.

다만 이번 확진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야생조류 유입과 계열사 내 교차 감염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확산 여부는 장흥군과 전국 계약사육농장 일제검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동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발생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농장 내 사람·차량 출입통제와 소독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